STANDARD STORY 이만주
2020년 5월 20일
'4.15총선은 인재다.' 보고서 중에서...
- 공중전이 아닌 공성전이었다.
공중전 : 적과 아군이 대등한 전력을 가지고 고공에서 펼치는 치열한 전투
공성전 : 적이 성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에서 성을 함락하기 위해 펼치는 전투
4.15총선은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공성전이었다.
코로나19로 역병이 퍼지면 여당이 불리하다는 기존 통념을 문재인 정권은 그간 길들인
언론들을 동원하여 전세계가 코로나19의 대응에 극찬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트리면서
미래통합당의 압승이 예상되었던 분위기를 여론전으로 반전시켰고, 서울과 경기도라는
큰 성을 움켜쥔 성주와 같은 박원순과 이재명의 재난지원금 트윈플레이가 연일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가로막으며 언론을 장악했다.
이때부터 ‘문재인 정권 심판론’ 이 언론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좋은 야당 승리의 공식과도 같은 ‘드루킹과 김경수 재판’ ‘조국사건’, 가장 최근의 ‘울
산시장선거 청와대 하명수사’ ‘경제폭망’ 과 같은 폭발성 강한 재료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미래통합당 선거대책기구와 각 본부장을 비롯한 수뇌부들의 무능이다.
3월 30일부터는 서울시에서 ‘재난긴급생활비’ 명목으로 지원금을 신청 받았고, 4월 9일부
터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은 유권자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에서 ‘재난기본소득’ 이라는
명분으로 지역화폐카드와 신용카드에 충전을 해주는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유권자들은 술렁였고, 특히 소득주도성장으로 문재인 정권의 심각성을 외치고, 코로나19
로 많이 힘들어 하던 중도층 자영업자들이 흔들렸다.
‘뭐든지 돈에는 장사 없다.’
그러니 명분도 없는 것이다.
김종인은 이런 문재인 정권의 여론전 시작과 함께 3월말에 등장하여 본격 선거운동기간
에 활동하였고, 미래통합당이나 모든 보수언론인 및 보수유튜버들이 김종인의 공중전을
기대하며 보수의 승리를 기원했지만, 처음부터 공성전인 상황에서는 공중전의 귀재는 별
의미가 없는 존재였다.
본격 선거운동기간 전인 3월하순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소수의원들과 열린민주당 내의 좌
파들이 미래통합당을 ‘친일파 프레임’ 에 가두려 하는 언론플레이를 감행하였다.
본격 선거운동기간인 4월 2일부터는 전국에 ‘친일파를 청산하자’ 라는 문구로 괴현수막
들이 거리 곳곳에 붙여지기 시작하였고, ‘총선은 한일전이다’ ‘토착왜구를 박멸하라’ 등의
문구가 추가되어 이름 모를 단체들의 명으로 전국적으로 붙여졌다.
선관위와 지난 지방선거에 북한이슈를 이용하여 압승한 여당의 지자체장들은 이를 허용
하며 방조했다.
미래통합당은 4.15총선 전에 친일파 프레임을 깰 비책을 가지고 있던가, 그것도 아니면
이를 4.15총선 전에 깨버렸어야 했음에도 번번히 친일파 프레임에 갇히고 말았다.
이런 상황을 뒤늦게 깨달은 미래통합당의 선거전략 수뇌부들은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 대
신에 당황한 표정을 언론에 노출하는 미숙한 대응을 보였다.
원래 공성전 상황에서는 성을 지키는 측(더불어민주당)보다는 성을 탈환하려는 측(미래통
합당)의 군사와 무기가 5배 이상은 되어야 쉽게 탈환이 가능하다.
과거의 역사가 이를 말해준다.
하지만,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성(지자체장)을 장악하고 있는 공성전 상황에서 미래
통합당이 이를 반전시켜 쓸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은 흉노족이 성을 지키고 있던 게르만민
족을 무너뜨려 남하시켰던 역사적 사례를 들 수 있다.
훨씬 적은 수의 흉노족이 성을 지키는 다수의 게르만민족을 남하시킨 결정적 이유는 바
로 ‘공포’ 였다.
미래통합당은 자신들이 야당으로서의 불리함을 ‘용기’ 로 극복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에게 ‘공포’ 마케팅을 사용하려 하지 않았다.
‘드루킹 김경수사건’ ‘조국사건’ ‘울산시장선거 청와대하명수사’ ‘북핵’ ‘경제폭망’ 등의 그
좋은 시놉시스를 시나리오화 시켜 4.15총선에 대입하여 전략화하는 ‘스토리텔링’ 을 전혀
만들어 내지 못했다.
미래통합당은 국민의 귀에 속속 들어오는 ‘메시지’ 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아니 만들 능
력이 없었다.
공포 ‘스토리텔링’ 을 이용하여 더불어민주당의 실수를 적극적으로 끌어 냈어야 했지만,
미래통합당은 막말과 같은 내부의 실수만을 반복하였고, 이를 극복할 ‘용기’ 가 없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능력도 없으면서 용기도 없는 자는 당을 떠나라.
2022년 대선에도 똑같이 ‘공성전’ 이 시작될 것이다.
좌파들은 전국 약 80%를 장악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를 바탕으로 180석을 확보
한 입법부를 내세워 더욱더 견고한 자신들의 성을 쌓을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대선보다도 바로 뒤에 열리는 지방선거가 더 중요할 지도 모르겠다.
2020년 5월 20일
'4.15총선은 인재다.' 보고서 중에서